단순함의...

2013. 6. 6. 18:35catholic/보편된이야기

 

 

영성도  복잡하면 이미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입니다.

고생은 엄청 하면서도 얻는 결과는 하찮은 것입니다.

 

아빌라의 데레사는

이런 단계를 우물에서 물을 길어 밭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고생은 많지만 얻는 결과는 매우 미약한 것입니다.

 

데레사 성녀는 그 다음엔 물이 흐르는 곳으로부터 수로를 연결하여

자신의 밭에 물을 주는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고생은 덜 하지만 물은 자연적으로 자신의 꽃밭을 적십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은 자신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데 하늘에서 비가 내려

온 밭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결국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높은 수준이 아니고

노력을 덜 하면서도 더 큰 열매를 맺는 것이 높은 수준이란 뜻입니다.

 

 

 

 

볼링을 할 때 1번 핀은 맞추지 못하면 절대 스트라이크가 나오지 않습니다.

10핀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저 맨 앞의 1번 핀은 겨냥합니다.

10개를 다 보는 사람은 오히려 볼링을 칠 줄 모르는 사람인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인도네시아나 아마존의 밀림에서 벌목한 나무는

강물에 띄워 하류로 보낸다고 합니다. 굽이를 돌다보면, 소용돌이치면서 한 곳에

나무가 뒤엉키기도 합니다. 뒤엉킴을 푸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전체를 꼬이게 만드는 한 나무를 빼내는 것입니다. 꼬이게 만드는 한 나무만 빼내면,

뒤엉킴이 풀리고, 다시 나무가 흘러간다고 합니다.

 

결정적인 나무 하나를 보는 눈, 그것이 능력인 것입니다.

우리도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볼 줄 아는 고수들이 될 줄 알아야겠습니다.

 

 

- 전삼용 요셉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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