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4. 08:45ㆍfamily/행복한 이야기
미움의 일차적인 반응은 파괴하려는 욕구이다.
논리가 없어진다.
그저 내 눈앞에 미움의 대상을 없어지게 하든지 아니면 존재 자체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모든 것에 앞선다.
누구를 미워한다는 것은 누구를 좋아하는 것보다 몇 배나 힘이 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체험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그러한 감정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움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을 구하기 전에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감정이라는 것은 절대로 우리가 통제할 수 그런 것이 아니다.
이미 우러나온 것을 숨긴다고 해서 잊으려 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전제하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힘에는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
좋은 힘 즉 누군가를 살리는 힘과 나쁜 힘 즉 누군가를 죽이는 힘이다.
좋은 힘은 사랑이다. 그러기에 용서와 배려와 치유의 열매를 맺게 한다.
나쁜 힘이라면 한마디로 미움이다. 폭력과 이기와 파괴와 분열과 병을 가져온다.
이 두 종류의 힘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것은 그 힘이 상대를 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그 힘이 상대를 향하기 전에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누구를 미워할 때 일차적인 반응은 본인에게 미친다.
남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죽이는 힘이 되고 만다.
마음을 다스리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쩌면 틀린 말일지도 모른다.
마음은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 아닐까?
드러난 감정을 다스리려는 노력보다는 그 감정의 밭을 착실하게 가꾸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여러분의 반응은 지금까지 여러분이 일구어놓은 밭에서 피는 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좋은 꽃을 보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꽃을 다듬으려는 노력보다는 좋은 밭을 만들어 좋은 꽃을 피우려는 노력이 우선적이다.
바리사이파 사람들 그리고 율법학자들로부터의 미움은 그들의 삶 속에서
이미 예견된 미움이었음을 알아야 한다..(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