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행복한 이야기
살아야 할 자리
박알버트
2013. 5. 23. 17:23
“나도 사는데, 너는 왜 아까운 생명을 포기하려고 하는 거니?”
높은 산벼랑 위에 서 있는 나무가,
삶의 의미를 잃고 생을 마감하려고 산에 올라갔던
‘우종영’ 씨에게 건넨 말입니다.
농사일마저 실패하고 서른 살이 되도록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삶을 놓아 버리려고 하던 찰나, 나무가 그를 붙잡았던 것입니다.
한 번 뿌리를 내리면 숙명처럼 평생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나무,
불평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나무,
겨울의 추위를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초연함을 가진 나무.
나중에 ‘나무 의사’가 된 우종영 씨는
늘 우리 가까이 있는 한 그루 나무에게서
자신이 살아야 할 삶의 가치를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사실, 모든 피조물에게는
이렇게 숙명처럼 살아 내야 할 자신의 자리가 있습니다.
나무들이 비록 척박한 땅일지라도
처음 뿌리를 내린 자리에서 살아 내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때로는 살고 싶지 않아도 살아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 펀 글 -